재단법인 밴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일은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기도 거주 불안정고용 노동자와 사회적경제 종사자를 대상으로
무이자 소액대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협력파트너들과 함께 대출지원은 물론, 법률, 복지 지원을 연계하여
이들의 금융접근성을 개선하고 가게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작업을 도왔습니다.
밴드의 협력파트너로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긴급대출 및 재무컨설팅 지원사업을 함께해온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서인형 이사장을 만나 사업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INTERVIEW
"어려운 예술인에 소액대출,
단비 같은 역할"
Q. 한국스마트협동조합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A.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은 예술인들의 예술활동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기 위해 2020년 2월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조합원은 374명(2021년 9월 기준)으로, 벨기에의 스마트(SM.ART) 협동조합의 사례를 모델로 하고 있어요. SM.ART는 Social Mutual ART의 약자로서 ‘예술인 간의 상호부조’를 의미하죠.
구체적으로는 예술가의 일자리 특성을 반영해 창작 여건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활동을 지원해요. 생산수단을 공유하고, 함께 자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예술인들이 겪는 경제적·사회적 문제들을 일정 부분 해결하고자 합니다.
Q. 재단법인 밴드와 ‘근로빈곤층의 경제적 자립 강화를 위한 긴급대출 및 재무컨설팅 지원사업’의 협력파트너로 함께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인들의 삶이 녹록치 않아요. 잘 나가는 예술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예술인들이 일정한 수입 없이 살아가고 있죠. 예술인들을 금융권의 입장에서 보면, 수익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 직업이 없는 사람, 급여 생활자도 아니고 자기 매장이 있는 소상공인도 아닌 애매모호한 사람이에요. 간혹 소득이 발생하는 비정형 프리랜서 정도인거죠.
조합원들과 채무구조 상담을 해보면 대출을 받고 연 18%의 이자를 내는 이들이 태반이에요. 앞서 얘기한데로 신용평가가 좋지 않아 제1 금융원에서는 받아주지 않으니 카드론,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을 이용하다 보니 어쩔수 없이 높은 이자를 감당하고 있는거죠. 일정한 수익이 없는데 매달 나가는 이자는 높으니 그야말로 악순환이에요.
그런 예술인들의 상황에서 경제적 자립 강화를 위한 긴급대출 및 재무컨설팅 지원사업이 단비 같은 역할을 할거라 생각해 처음 제안을 받고는 크게 환영했죠.
Q. 사업에서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A. 스마트협동조합은 밴드의 협력파트너로서 문화예술 분야에서 대출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추천·연결하고 사례 발굴/관리, 대안신용평가, 재무코칭 등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Q. 본 지원사업이 현장의 예술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A. 이 사업을 통해 대출지원을 받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게 “숨통이 트였다”는 거였어요. 소득도 많지 않은데다 대출 이자까지 갚느라 하루하루 숨막히게 살아가는 예술인들에게 이런 대출지원이 단비 같은 역할을 한거죠.
제가 최근에 재무상담을 했던 조합원 한 분이 있어요. 월 소득이 100만원 정도인데, 800만원의 대출이 있어서 매월 15%의 대출이자를 내고 있었어요. 월 소득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매월 나가는 이자가 부담일 수밖에 없었죠. 이런 분에게 무이자 대출지원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또 한분은 단순히 대출지원뿐 아니라 재무컨설팅까지 해드렸어요. 대출이 많은 상황이라 이자를 낮출 수 있는 대출로 갈아타고, 다른 소득이 발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을 연결시켜 드렸죠. 일반적으로 직장을 다니면 네트워크가 있고 기댈 수 있는 둥지가 있죠. 그러나 프리랜서 예술인들에게는 그런 네트워크와 기반이 없는데, 밴드와 함께한 지원이 그런 둥지 같은 역할을 해주었어요.
Q. 지원사업의 파트너로 함께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요?
A. 밴드가 정말 성실히 지원을 해줘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다만 심사과정이 너무 길다 보니 지원을 연결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Q. 향후 사업이 지속되었을 때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A. 우선은 대출금액이 현재 1인당 한도가 500만원인데, 1,000만원으로 늘어났으면 하고요.
지원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률은 정부가 더 책임있게 보장해주면 좋겠어요. 일반금융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생계를 해결하고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기에 손실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걸 중개기관이 책임지는게 아니라, 정책금융은 정부가 그 손실을 감당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업의 성과지표 또한 손실률이 아니라, ‘이자를 덜내서 그들의 복리후생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그들의 삶의 질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가 중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Q. 앞으로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현재 3백여 명인 조합원을 3만명으로 늘리는 겁니다. 예술인들 사이에서 스마트협동조합과 같이하면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조합원들이 협동조합의 성장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